"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했던 인요한 혁신위가 결국 조기 해산했습니다.
불출마와 험지 출마 희생안을 두고 갈등을 벌인 당 주류의 벽을 넘지 못한 거죠.
인요한 위원장은 "50%는 성공했다"며 나머지는 당에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이지율 기자입니다.
【 기자 】
굳은 표정으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오는 24일까지 활동 기한이 남았지만, 혁신위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당 주류 희생안을 두고 부딪친 김기현 대표를 향해선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혁신위원장 맡게 되는 기회 주시고 또 정치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그런 기회 주셔서 많이 배우고 나갑니다."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해제를 제안하면서 당 안팎의 호응 속에 출발했습니다.
불체포특권 포기, 현역의원 20% 공천 배제 등의 제안도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의 희생을 요구하면서 혁신의 속도를 두고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 인터뷰 :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우리는 50%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습니다."
마지막 회의에선 혁신위원 일부를 당 공천관리위원으로 추천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혁신위를 지지해 온 안철수 의원은 인 위원장과 따로 만난 뒤, 당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저는 혁신은 실패했다고 봅니다. 저도, 인요한 위원장님께서도 치료법을 각각 제안했지만 환자가 치료를 거부했다고 봅니다."
혁신위는 오는 11일 당 최고위에 혁신안을 최종 보고하고, 백서 제작으로 활동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지율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