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한 대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버스, 도로에서 발견됐는데 4시간 가까이 난폭운전을 이어가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습니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가 일어날 뻔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란 점퍼에 마스크를 낀 30대 남성이 시외버스에 올라탑니다.
시동을 켜고 5분간 예열까지 시키고 나서, 후진으로 차를 빼 유유히 터미널을 벗어납니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시외버스 운전기사지만, 사실은 버스 절도범입니다.
▶ 인터뷰 : 버스회사 관계자
- "내가 10년 이상 근무해도 이런 경우는 완전히 처음이죠. 황당하죠."
버스를 훔치는데 성공한 운전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중앙분리대를 100m 이상 밀어버리는 등 도로 곳곳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 남성은 훔친 버스를 몰고 4시간 가까이 진주 시내를 돌아다니다 이곳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 남성은 술이나 마약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횡설수설하며 진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수 / 경남 진주경찰서 형사2팀장
- "차 키가 꽂혀 있었고 이 사람이 대형 운전면허증이 있으니까 버스를 운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정신병력이 있는지를 비롯해 범행 동기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