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정체에, 중국발 오염물질까지 유입되면서 종일 뿌연 하늘이었습니다.
연이틀 기승을 부린 미세먼지는 내일 새벽쯤 찬 바람을 따라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반짝 추위가 찾아옵니다.
최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50미터 상공에서 내려다본 서울 도심은 희뿌연 먼지 속에 원래의 모습을 잃었습니다.
초고층 건물은 윤곽만 남았고 멀리 한강 변 건물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탁해진 공기에 마스크를 쓴 시민도 부쩍 늘었습니다.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지면 가까이 형성된 먼지층에 짙은 안개까지 더해져 시야가 더 뿌옇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까지 올라갔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50마이크로그램 안팎까지 치솟는 등 겨울철 평균의 2배가 넘었습니다.
오늘 미세먼지는 중국발 영향이 컸습니다.
초미세먼지 예측모델을 보면 붉은색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서해를 건너 한반도 전역을 뒤덮고 있습니다.
낮 한때 비가 내렸지만 먼지를 씻어내리기엔 부족했습니다.
▶ 인터뷰(☎) : 김록호 / 국립환경과학원 총괄예보관
- "밤까지 고농도 상황은 지속되겠습니다. 특히 서쪽 지역에 있는 지역들은 50마이크로그램퍼 세제곱미터를 초과할 정도로 농도가 크게 증가…."
오후 늦게 시작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그치고 나면 북쪽 찬 공기가 미세먼지를 밀어내겠습니다.
대신 반짝 추위가 찾아옵니다.
내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오늘보다 5도 가량 낮아져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