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예산 낭비는 지난 8월 잼버리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잼버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실태를 파악해보니, 혈세를 쌈짓돈처럼 쓰는 그릇된 분위기가 공직사회에 만연해 있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0만 원 상당의 스포츠 의류와 신발 등 20여개 품목이 진열돼 있습니다.
한 지자체 7급 공무원이 시설부대비로 책정된 예산으로 사들인 것들입니다.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27개 공공기관을 조사했더니 2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이런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정승윤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모든 지방자치단체나 모든 기관이 불법 전용하는 것은 아니나 광범위하게 불법으로 전용되고 있는 것은 이번 조사를 통해서 확인됐다…."
특히 조사대상 가운데 14곳은 세금을 불법 전용한 횟수나 금액이 커서 환수조치 통보 대상이 됐습니다.
한 시청 7급 공무원은 안전모와 안전복을 구입해야하는 예산으로 80만 원짜리 상품권에다 496만 원어치 스포츠 용품을 사들였습니다.
또다른 기관은 해외출장 명목으로 직원 16명의 유럽 여행에 1억 1천만 원을 쓰고, 시설부대비로 집행하기도 했습니다.
사무용품을 샀다면서 30만 원 상당의 전자시계를 구입해 차고 다닌 시청 7급 공무원 5명도 이번에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정승윤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우리 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행위에 대해 해당 기관의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통하여 환수하도록 요구하고…."
권익위 조사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들은 관행인줄 알았다거나 환수 통보는 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공직사회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임주령
#MBN #세금유용 #혈세낭비 #국민권익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