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이용하실 때 그대로 서 있으신가요, 아니면 걷거나 뛰시나요.
어제는 서울 경복궁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10여 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뛰면 하중이 최고 170배나 증가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박혜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위에서 묘기를 하듯 서 있던 한 남성이 폴짝 뛰어내립니다.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는 것 아니냐'부터 '위험하다'는 반응까지 누리꾼의 뭇매를 맞은 SNS 영상입니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어올라가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수 /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 "일상생활이 바쁘다 보니까 걷게 되는데 출근 시간에 바쁘다 보니까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 인터뷰 : 황택규 / 서울 목동
- "뒤에서 사람들 또 쫓아온다고 생각하니까."
문제는 탑승객의 이용 방식이 안전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탑승객이 가만히 서있으면 몸무게만큼만 하중이 가지만, 걷거나 뛰게 되면 에스컬레이터 부품에 쌓이는 하중은 최대 170배나 됩니다.
정기 점검마다 확인할 수도 없는데 최근 사고가 난 수내역, 경복궁역 모두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수철 / 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 "힘을 견딜 수 있게끔 설계가 돼 있는데 계속 뛰어다니면서 두드리니까 피로가 누적이 돼 가지고…. 점검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품들입니다. 그거 다 뜯어다 볼 수가 없어요."
서울교통공사는 역주행방지 장치를 내후년까지 설치하겠다고 밝혔고, 해당 에스컬레이터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보다 촘촘한 점검도 중요하지만, 걷거나 뛰지 않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면, 이용객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
그래픽: 송지수
영상출처: X @jsh3pump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