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고 내리며 물건을 두고 내린 경우가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가전제품부터 아예 마음먹고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의외의 유실물이 넘쳐난다고 합니다.
안 찾는 걸까요. 못 찾는 걸까요. 이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충무로역 유실물 센터입니다.
믹서기와 살균기 등 당장 사용해도 될 법한소형 가전부터 컵라면, 와인 그리고 우산까지 한가득입니다.
이렇게 주인을 못 찾고 몇 달째 보관된 물품이 이곳에만 5천6백 점이 넘습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지하철 유실물은 매년 늘어 지난 10월까지 접수 건수가 이미 작년 전체 수치에 육박합니다."
특히 시장이나 기차역이 있는 서울 중구와 용산구, 영등포구에서 유실물이 가장 많은데 10개 가운데 6개만 주인이 찾아갑니다.
▶ 인터뷰 : 장세민 / 충무로유실물센터장
- "본인이 하차한 역의 역명과 그다음에 승하차한 시간, 그리고 승하차한 번호가 있어요. 칸의 번호를 알고 계시면 더 찾기 쉽습니다."
문제는 헌옷 다발이나 소방설비, 목발, 실습용 마네킹, 가발 같은 폐기물이 사실상 지하철에 버려지는 겁니다.
▶ 인터뷰(☎) :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쓰레기를 치우거나 하는 비용도 줄일 수 있고, 그리고 이렇게 살짝 두고 가면 '아무도 모를 거다'라는 다른 사람들을 기만하는 심리도 여기에 작용합니다."
생활폐기물을 아무 데나 버릴 경우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강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얌체' 시민의식의 개선도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송지수,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