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해리왕자 부부와 아들 아치 / 사진=연합뉴스 |
영국 해리 왕자 부부의 아기 피부색에 관한 대화를 나눈 왕실 인사가 찰스 3세 국왕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BBC는 현지 시각 1일 영국 왕실 관련 책 '엔드게임'의 네덜란드어판에 해리 왕자 부부의 첫아기가 태어나기 전, 피부색에 관해 논의한 왕실 인사 두 명이 찰스 3세와 왕세자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리 왕자의 첫아들인 아치가 태어나기 전에 왕실에서 피부색에 관한 대화가 오간 일은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이 2021년 오프라 윈프리 인터뷰에서 처음 언급했습니다.
마클은 해리 왕자가 왕실 인사로부터 아기의 피부가 얼마나 검을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메건 마클은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이란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고, 당사자에게 타격을 주지 않기 위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떠나기까지의 사건을 기록한 전기 작가 오미드 스코비의 책 ‘엔드게임’의 네덜란드어판에 이들의 실명이 공개됐습니다. 네덜란드판에는 메건 마클이 찰스 국왕에게 보낸 편지의 세부 내용과 함께 “XXX와 XXX가 아치에 대한 대화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라고 적혀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스코비는 책이 나오기 전 인터뷰에서 영국 법에 따라 대화를 나눈 이들의 실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으며, 이후에도 자신은 영어판을 쓰거나 편집할 때 실명을 넣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코비는 BBC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어판에 어떻게 이름이 들어갔는지를 밝히기 위해 전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책 홍보를 위해 벌인 일이라는 음모론에 상처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출판사에서는 번역의 문제를 강조했고, 네덜란드판에만 ‘추가된 문장’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것이 어떻게 실수로 추가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데일리 메일은 네덜란드어 번역가는 자신이 받은 원고대로 번역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네덜란드 출판사는 엔드게임 네덜란드어판을 회수, 폐기했으며 수정해서 다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찰스 3세는 이날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개막 연설을 하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