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사태 후속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은행들이 이 상품을 16조 원 어치나 판매한 데에는 가족까지 모두 가입시키는 공격적인 영업방식도 한 몫 했습니다.
성인도 대리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건데, 이 과정에서 꼭 지켜야할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입자 모임은 오는 15일 서울 금융감독원 앞에서 단체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행원의 설득에 부부가 평생 맞벌이해 모은 돈을 홍콩 ELS에 투자한 A 씨.
은행원의 영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신한은행 가입자
- "주거래 은행이다 보니까 가족들 통장을 다 보면서 누구도 있으니까 이거 하시는 게 어떠냐, 처음에는 약간 주저했는데 등본만 있으면 대리 가입이 된다고 해서, (자녀들) 용돈 받고 아르바이트한 돈까지 다 모아서 그냥 다 넣었는데 이런 상황이 된 거죠."
예금주가 성인이어도 위임장만 있으면 가족이 대신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국민은행 가입자
- "우리 아들 통장이 거기 있었어, 3천만 원 통장이 있었어. 그게 이제 아깝지 않냐고 돈 있는 거 그 아들 것도 하라고 하라고 그랬거든요."
이 과정에서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대리 가입하려면, 가족관계증명서와 위임장, 그리고 전화로 위임하는 사람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건너 뛰었습니다.
▶ 인터뷰 : 은행 직원(고객 통화내용)
- "전화를 하는데 안 받으셔갖고 전화 통화를 못했어요. 당일날 저녁에도 전화 통화가 안 됐어요."
불완전 판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가입자 모임은 집단 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오는 15일과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피해보상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