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피해자가 사건 발생 약 4개월 만에 끝내 숨진 가운데 피해자 고 배 모 씨의 유족들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피의자 신 모(28) 씨의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27일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당시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 중이던 20대 여성 배 모 씨가 지난 25일 오전 5시께 사망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도 유족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 씨가 겪은 끔찍한 일을 알리려고 나섰습니다. 어제(1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배 씨의 오빠는 생을 달리한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인터뷰에 나선 배 씨의 오빠는 “(일이) 재밌고 주변 사람들도 다 좋은 것 같다고 그리고 동생 사고 나기 전에 '자기 명함 나왔다'고 자랑했다”며 가족들에게 걱정 한 번 끼치지 않던 동생을 그리워했습니다.
이어 그는 “제 동생이 25일 날 돌아갔는데 24일 날 생일이었다”며 “원래 3개월 정도가 최대라고 했는데 한 달 동안 자기 생일까지 기다려줬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습니다.
또 피의자 신 씨에 대해서는 "(피의자) 그 사람이 사고 내고 유튜브에 나가거나 TV에 나와서 인터뷰 하는 거 보고 일단 아무것도 저희는 합의할 생각도 없고 그런 거 받을 의향도 없다고 확신이 섰다"며 가해자에게 엄벌이 처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피의자 신 씨는 지난 8월 2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배 씨를 뇌사 상태에 빠트리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로 9월 구속 기소된 바 있습니다.
그는 범행 당일 오전 11시∼오후 8시 시술을 빙자해 인근 성형외과에서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두 차례 투여받고
신 씨는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도주의 범의(범행 의도)를 갖고 현장을 이탈한 게 아니다"라며 도주치상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