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통위원장 전격 사퇴 소식, 정치부 원중희 기자와 더 자세히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 1 】
원 기자, 사의 표명부터 수리까지 전격적으로 이뤄졌어요. 탄핵 표결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까요.
【 기자 】
네, 사의 표명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는 사전에 상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요.
이렇게 해서라도 탄핵을 막아야 했던 이유는 결국 한순간도 국정에 공백이 생겨서는 안된다라는 게 대통령실의 명분입니다.
일단 탄핵이 가결되면 헌법재판소 심판에 최장 180일이 걸리고요.
헌재에서 기각되더라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경우 16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는데, 이 정도의 국정 마비는 막아야 한다는 겁니다.
【 질문 2 】
지금 방통위에 이상인 부위원장 한 명밖에 안 남았는데, 이렇게 해도 새 위원장이 오기까지는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 기자 】
네, 말씀하신 대로 새 위원장을 임명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탄핵보다는 공백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동관 위원장의 경우 후보자 지명부터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기까지 한 달 정도 걸렸으니까 최소 세 달 정도는 짧아지는 셈입니다.
또, 탄핵보다는 스스로 물러나도록 하는 게 향후 이 위원장에게 운신의 폭을 확보해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대로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보도전문채널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과정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해 문책 성격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질문 3 】
후임 지명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누가 될까요.
【 기자 】
일단 이 위원장이 업무 공백을 줄이겠다는 명분으로 그만뒀으니까 후임자도 최대한 빨리 지명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벌써부터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이상인 현 방통위 부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부위원장은 이미 기존 방통위 업무에 익숙한 만큼 공백 없이 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이 있고요.
이 외에 김후곤 전 서울고검장 등 이미 한 차례 하마평이 나왔던 검사 출신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다만, 누구를 지명하든 야당의 반발이 거셀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임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정국은 더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