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일기로 별세한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 사진 =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별세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과 생전에 자주 강하게 이견이 있었으나 고인의 지성과 전략적 초점은 심오했다면서 애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별세한 지 하루가 지난 어제(30일) 성명을 내 "저는 키신저 박사를 처음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젊은 상원의원이었고 그는 국무부 장관으로 세계정세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경력 전반에 걸쳐 우리는 자주 의견이 맞지 않았으며 자주 강한 이견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첫 브리핑 때부터 그의 맹렬한 지성과 심오한 전략적 초점은 명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공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여러 세대에 걸쳐 가장 중요한 정책 토론에 자신의 견해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키신저 전 장관의 별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모든 이슈에 대해 여러분이 그와 의견이 일치했든 아니든 간에 그가 수십년간 외교 정책을 만들었고 세계에서 미국의 역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그와 동의하든 하지 않든, 여러분이 그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든지 아니든지 간에, 그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그 이후에도 수십년간 조국을 위해 봉사했다"면서 "우리는 그의 공직 봉사에 대해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키신저 전 장관은 그제(29일) 100세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그는 미·중 수교의 기틀을 놓았으며 미소 데탕트의 물꼬를 트는 등 탈냉전을 설계한 미국 외교의 거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동시에 칠레 사회주의 정권 전복을 지원한 일과 미참전국인 캄보디아를 베트남전 중 융단 폭격한 일 등과 관련해 미국 진보 진영 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