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세금을 내지 않고 호화생활을 누리던 고액체납자 562명이 국세청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체납자들의 집에서는 5만 원권 현금 돈다발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세청 직원들이 가정집을 뒤지기 시작합니다.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재산을 숨긴 체납자의 집을 수색하는 겁니다.
베란다에 숨겨놓은 돈다발을 들킨 체납자는 금고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우깁니다.
- "아,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눈썰미 좋은 조사관이 금고 밑에서 현금 수억 원을 찾아냈습니다.
또 다른 체납자는 조사에 앞서 자해를 하더니,
▶ 인터뷰 : 국세청 조사관
- "아이고, 선생님 왜 그러세요! 선생님 하지 마세요!"
금고 앞에서는 조사관과 몸싸움을 벌입니다.
세금 50억 원을 내지 않고 버티던 체납자는 금고를 열어주며 아쉬워합니다.
- "그걸(돈다발을) 다 가져가는 거예요?"
배우자와 위장이혼한 뒤 돈을 배우자의 집에 숨겨놓는 치밀한 체납자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일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특수관계인 또는 가상자산을 이용하는 등 지능적 수법으로 재산을 은닉하거나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이번에 국세청이 조사한 고액체납자 562명 가운데는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운영자도 25명이나 포함됐습니다.
한 유튜버는 음식 관련 영상으로 1년에 5억 원 이상 벌고 있지만, 세금은 수년째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국세청은 재산을 숨긴 체납자를 신고하면 최대 30억 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한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