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에서 자녀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감독관을 찾아내 위협을 가한 유명 학원강사가 결국 사과했습니다.
이 강사는 "부모의 심정이 과했다"면서도 자녀가 부정행위를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학부모가 서울의 한 중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손에 든 피켓에는 이 학교 모 교사의 파면을 요구한다고 적었습니다.
지난 16일 치러진 수능에서 부정행위자로 적발된 수험생의 어머니가, 당시 감독관을 찾아내 피켓 시위를 벌이는 모습입니다.
학생의 아버지는 교사를 찾아가 "인생을 망가뜨려주겠다" 등의 폭언도 쏟아냈습니다.
이 아버지는 경찰대 출신 변호사이자 대형 학원에서 형사법을 강의하는 유명 강사 A씨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A 씨는 열흘 만에 "수능에서 구제받으려고 1인 시위를 했다"며 "전직 대통령이나 정치인들도 하는 거라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자녀가 감독관의 명찰을 기억해 근무 학교를 찾아냈으며 그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는 "부모의 심정이 과했다", "염치없다" 등의 말로 거듭 사과하면서도, 자녀가 종료 벨 이후 답안을 작성한 적 없어서 부정행위를 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A 씨의 행위가 수능의 공정성을 훼손하는데다 명예훼손과 협박에 해당한다며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장대진 / 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 "내년도 수능을 볼 때는 감독관의 개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요구할 생각인데요. 굳이 실명을 패용할 필요가 없거든요."
서울교사노조 측은 교육당국에 개인정보 유출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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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