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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라' 속 주인공 '니모' 기후위기 해결사로 주목…그 이유는?

기사입력 2023-11-25 13:25 l 최종수정 2023-11-25 13:35
예일대 슈미츠 교수 연구진…"야생동물 9종 보호 시 이산화탄소 연간 64억 톤 감축할 수 있어"

니모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니모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누, 회색늑대, 해수어. 이런 야생동물이 대기 속 이산화탄소량을 조절해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예일대 오스왈드 슈미츠 교수 연구진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슈미츠 교수는 해수어·고래·상어·회색늑대·누 등 9종의 야생동물을 보호하거나 복원할 경우, 연간 64억 1,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추가로 포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이산화탄소 포집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야생동물은 해수어입니다. 슈미츠 교수는 해수어가 매해 최대 5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에 기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수어는 주로 해수면 근처에서 탄소를 다량 함유하는 플랑크톤을 먹어 치우는데, 이는 곧 해수어의 배설물이 돼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해수어가 ‘친환경 탄소 포집기’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해수어의 대표적인 예로는 니모, 블루탱, 옐로우탱, 산호 등이 있습니다.

누 떼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누 떼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동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을 거니는 누(Gnu·영양의 한 종류) 떼는'들불 방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탄소 배출을 억제합니다.

들불은 주로 초원의 작은 식물을 연료 삼아 규모를 키우는데, 누 떼는 초원을 지나며 작은 식물을 먹어 치워 초원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큰불로 번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대형 들불을 막을 수 있다면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초원에서 불이 나면 토양이나 식물에 저장돼 있던 막대한 양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기 때문입니다.

슈미츠 교수는 “세렝게티의 누 개체수가 10만 마리 증가할 때마다 자연 속에 포집되는 탄소의 양은 15% 증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색늑대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회색늑대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또 캐나다 북부에 사는 회색늑대도 숲의 탄소 포집 능력을 강화합니다. 숲의 포식자인 회색늑대는 무스 등 대형 초식동물을 사냥해 이들의 개체수를 조절하는데, 이를 통해 숲의 어린나무가 살아남을 수 있게 되고 숲이 보존됩니다.

슈미츠 교수는 “회색늑대는 매해 3,300만~7,100만 대의 자동차가 배출하는 탄소량을 제거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물론 모든 야생동물이 환경에 기여하는 것은 아

닙니다.

BBC는 “(생태계의) 복잡성을 이해해야 한다. 특정 생태계에서는 기후위기에 기여하는 동물이 다른 생태계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슈미츠 교수는 “과학이 보여주듯 탄소의 흡수와 저장은 근본적으로 동물의 존재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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