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김길수 도주 사건' 담당 직원 4명 중징계에 인사 조치까지

↑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 지난 6일 오후 검거돼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 출처=연합뉴스

정부가 구속 중 병원 치료를 받다가 도망간 김길수 사건과 관련해 담당자들을 중징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23일) 법무부는 김 씨 도주 사고 관련해서 조사 결과와 조치사항을 발표했습니다.

김씨가 검거된 지 17일 만입니다.

법무부는 "수용자 계호를 소홀히 하고 적절한 사후 조치를 하지 못한 당시 계호 담당 및 당직 책임직원 4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하고, 구치소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에 대해서는 감독책임을 물어 징계 요구 및 인사조치를 11월 27일 자로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또 외부병원 진료·입원 수용자에 대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을 의무화하고, 병실에 고성능 웹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도주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내놨습니다.

아울러 교정기관이 이용하는 외부병원에 지정병실도 추가로 확보해 도주 방지시설을 보완할 예정입니다.

법무부는 "엄정한 수용관리를 통해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이던 김 씨는 플라스틱 숟가락을 삼켰다며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지난 4일 화장실 사용을 핑계로 보호장비를 잠시 푼 틈을 타 도망갔습니다.

김씨는 도주 사흘째인 이달 6일 검거됐지만, 이 과정에서 교정당국 직원들이 김씨의 도주를 1시간가량 '늑장 신고'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상협 기자 lee.sanghyub@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