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어로 소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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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를 방문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어제(21일) 대전을 방문했습니다.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중 한국어 능력 평가를 위한 CBT 평가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이후에는 카이스트를 찾아 외국인 과학 인재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간담회를 시작하며 던진 한 장관의 영어 농담이 화제가 됐습니다.
"Can I speak in Korean? Actually, that's all I can do."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를 받은 한 장관은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로 말을 해도 되겠느냐. 그것밖에 할 줄 모른다'며 농담을 섞어 양해를 구한 뒤 한국어로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의 영어 질문을 한 장관이 통역없이 듣고 한국말로 답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건의 사항 중 일부분이 즉석에서 해결되는 등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습니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정치적인 발언에 포커스를 맞춰 보도했지만, 현장에 참석했던 법무부 관계자 등은 한국어와 영어가 가능한 한 장관과 유학생들의 소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영어 농담 보니 이준석 논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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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전 대표 토크콘서트 참석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그런데 법조계와 정치권의 몇몇 관계자들은 한 장관이 유학생들을 상대로 한국어로 소통하는 장면을 보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떠올랐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던 도중 자신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영어로 응대해 각종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인 위원장을 영어 이름인 '미스터 린튼'이라고 부르며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영어로 말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인 위원장은 특별귀화 1호로 전남 순천 태생인 한국인으로 한국어에도 능숙한데, 단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영어로 말한 건 인종적 편견이라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논란이 일자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영어로 생각하시는 분이라고 판단해서 최대한 정중히 영어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파격적인 비자 혜택 줄 것"…향후 행보도 관심
한 장관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의 어려움 등을 듣고 파격적인 비자 혜택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산디아 폴리나는 “휴학을 하면 외국인등록이 중단된다"며 "복학을 하게되면 비자를 처음부터 과정을 거쳐야 되니, 휴학을 해도 외국인등록을
유지시켜달라"고 부탁했고, 한 장관은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장관은 오는 24일에는 울산 HD현대중공업 문화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본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법무부는 조선업 숙련기능인력 도입과 과학기술 우수인재 유치와 관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