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정우성 “김성수·이정재 감독, 멋있는 피사체로 건전한 경쟁해”(인터뷰)

↑ 정우성 인터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 이태신으로 돌아온 정우성
김성수 감독과 이정재 감독이 ‘정우성을 가장 멋있게 담는 감독’이라는 말에 정우성이 보인 반응은?

‘서울의 봄’ 정우성이 김성수 감독과 이정재 감독이 자신을 가장 멋있게 담는다는 반응에 쿨하게 화답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이태신 역을 맡은 정우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언론시사회부터 최초 시사회까지 ‘서울의 봄’은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올해의 영화’라는 찬사까지 받으며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 가운데 예매율 1위까지 차지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정우성은 “호평에 대해서는 김성수 감독님의 작품의 좋은 인정이라서 기분이 좋다. 배우로서는 좀 부담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일 개봉인데 예매율 1위인 건 기분이 좋다. 그런데 요즘 극장 상황이 너무 안좋으니까 모든 영화인들이 영화 개봉할 때 목표 수치가 BEP(손익분기점)이다. ‘서울의 봄’이 제발 (넘었으면 좋겠다)”라며 “그것도 못하는 영화들이 대다수여서 ‘서울의 봄’이 BEP 넘기는 게 목표이다. 400만 정도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로서 호평을 듣지만 부담스러운 이유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정우성은 “이태신을 아직 객관적으로 볼 수는 없다. 촬영이 끝난지는 꽤 됐지만”이라며 “어떤 신에 임할 때는 의심도 없이 해야하지만, 감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그런데 좋은 평가를 받기를 원하고 그게 궁극의 목적인데 너무 좋게 봐주니까 ‘이 정도인가? (호평을) 받아도 되는건가’ 싶다”라고 털어놨다.

시사회 이후 김성수 감독과도 대화를 나눴을까. 정우성은 “긴 대화는 못 나눴다. 놀라웠다. 수많은 배우들이 제자리에서 빛을 발한다는 게 감독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라고 답했다.

#. 정우성, 그리고 김성수 감독과 이정재 감독

↑ ‘서울의 봄’ 정우성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정우성은 ‘헌트’와 ‘서울의 봄’으로 연이어 인생 캐릭터라는 평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서울의 봄’ 캐스팅으로 김성수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헌트’의 이정재 감독 역시 삼고초려한 일화를 풀 정도였다.

두 감독을 거절했지만, 결국 함께 작품으로 호흡을 맞춘 정우성. 김성수 감독과 이정재 감독은 ‘정우성을 가장 멋있게 담는 감독’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을 정도로, 정우성의 인생 캐릭터들을 연이어 탄생시켰다.

이런 반응에 대해 짜릿한 미모를 가진 정우성은 본인의 덕이라고 느끼지 않을까도 궁금했다. 정우성은 “내 덕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그는 “피사체가 거기 있으니 둘이 건전한 경쟁을 하는 거다. 다른 감독님들 경쟁에 끼어드셨으면”이라고 밝혔다.

또한 “‘헌트’도 그렇고, ‘서울의 봄’도 같은 업을 하는 동료이지만,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할 수 없는 두 분이다. 그때도 정재씨도 어떻게 보면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나와 함께 했을 때 나라는 사람으로 인해서 리스크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동의하고 갔을 때 결과에 대한 책임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거니까 그런 우려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거다”라고 짚었다.

더불어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시작을 할 때 장밋빛 결말을 확신하고 가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까 그렇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도, 결심을 해서 시작했다면 온전히 다 받아들이자는 마음을 고사로 표현한 거다. 감독님에게도 같은 맥락에서. 그때 내 스스로에게는 그런 우려를 당연히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걸 감독님에게 말씀드리는 게 맞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