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가게에 들어가 금고를 턴 것도 모자라 내부에서 난동을 부린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며칠 전 관광 차 들어왔다가 범행을 저지른 건데, 경찰은 영장 신청을 고심 중입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무도 없는 액세서리 매장에 모자를 쓴 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들어옵니다.
돌연 계산대를 열고 현금을 챙긴 뒤 두 손을 들고 만세를 하는가 싶더니 이내 무릎을 꿇고 손으로 바닥을 내리칩니다.
어제 새벽 4시 30분쯤, 서울 마포의 한 가게에서 수십만 원의 돈을 훔쳐 도주한 외국인 A 씨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외국인 남성은 범행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머물다가 이 골목을 통해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A 씨는 범행 후에도 인근 지역을 배회했고, CCTV를 통해 동선을 특정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숙박업소 관계자
- "경찰관분들은 오셔서 CCTV 보시고 하셔 가지고…."
- "(여기서 보시고 올라간 거네요?) 네."
경찰 조사 결과 스페인 국적의 A 씨는 최근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고,
범행 당시 술에 취해 영업이 끝난 매장 유리문을 깨고 들어와 매장 창고에서 라면을 먹고, 소변까지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점주 측은 피해액만 1천만 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재물 손괴 혐의 등 여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