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19일) 충북 옥천의 한 야산에서 30대 남성이 일행과 함께 가재를 잡던 중 엽사가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 엽사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을 멧돼지로 오인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19구급차에서 내린 구급대원들이 재빨리 검은색 SUV로 다가갑니다.
곧이어 한 남성을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충북 옥천군의 한 야산에서 30대 남성이 60대 엽사가 쏜 총에 맞았습니다.
당시 남성은 일행 2명과 함께 계곡에서 가재와 개구리를 잡던 중이었습니다.
목 부위 관통상을 입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사고 현장 인근에는 평소에도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엽사들이 종종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옥천군 관계자
- "배추밭도 옆에 있고 겨울에 추위를 대비해서 돼지가 지금 제일 많이 내려와요. 지형을 잘 아는 엽사들이 먼저 가는 거죠."
사고를 낸 엽사는 옥천군 유해조수포획단 소속으로 정상적인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년 넘게 포획활동을 해왔지만, 그동안 사고는 없었습니다.
당시 엽사와 숨진 남성과의 거리는 70m 정도로 총기에는 열화상카메라도 달려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엽사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을 멧돼지로 착각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야간에 보면 수풀도 있고 그래서 (열화상 카메라에는) 정확히 사람 형체로 나타나지 않는데요. 사람이 웅크리고 있으면 둥그렇게만 나왔지…."
경찰은 엽사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