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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3번째'… 범인 놓친 광주 경찰에 시민 '불안'

기사입력 2023-11-19 16:54 l 최종수정 2023-11-19 17:12
절도 혐의 체포된 외국인 도주…마약·도박사범 도주 잇따라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광주에서 범죄 혐의자를 붙잡아 놓고 놓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19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A(19)씨는 어제 오후 동구 금남로 생활용품 판매점에서 2만 8천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지구대 경찰이 A씨를 순찰차에 태워 경찰서로 데려왔지만 A씨는 차에서 내린 직후 경찰관의 얼굴을 가격하고 도주했습니다.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고 수갑을 채우지 않은 안일한 조치가 도주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경찰이 A씨를 뒤쫓아갔지만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습니다. 경찰은 그를 추적하기 위해 다시 절도 현장을 찾아가 지문을 채취한 후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A씨는 광주 모 대학교에서 한국어 연수 중인 유학생으로 해당 학교 기숙사를 거주지로 등록해 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정보를 토대로 3시간 20분 만에 해당 기숙사에 있던 A씨를 검거했습니다.

A씨가 검거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광주에서 범인 도주 사건이 발생한 건 올해만 세 번째입니다.

지난 6월에는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 지구대에 잡혀 온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 외국인 10명이 집단 탈주극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들은 지구대 회의실에서 조사를 기다리다 20㎝ 남짓 벌어지는 창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도주 방지를 위한 창살은 없었고, 감시 인력도 따로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집단 탈주극이 벌어진 지 3개월여 만인 지난 9월에는 광주 북구 한 숙박업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붙잡힌 20대 B씨가 지구대로 향하는 도중 도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동행 중이던 경찰관에게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 핑계를 대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습니다. 경찰이 체포 대신 임의동행을 하다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도주한 혐의자들 모두 다시 체포되긴 했으나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자 시민들의 불안은 높아졌습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타지역처럼 강력범죄자가 도주한 것은 아니지만 범죄 혐의자를 쉽게 놓치는 경찰의 모습에 시민이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지적

했습니다.

이어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여러 경찰서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개개인의 실수나 잘못으로만 보고 쉽게 넘어가면 안 된다"며 "조직 전반의 분위기가 해이해지진 않았는지, 경찰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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