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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없는 모나리자 '이 병' 때문?…유독 추위 잘 타면 의심해봐야

기사입력 2023-11-18 14:32 l 최종수정 2023-11-18 14:46
체중·피부·머리카락 등 변화…갑상선 기능저하증일 수도 있어
증상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의에게 상담받아야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운 날씨를 보이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출근길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3.13 / 사진 = 연합...
↑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운 날씨를 보이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출근길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3.13 / 사진 = 연합뉴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 감기 몸살로 오인하기 쉬운 갑상선 질환이 있습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갑상샘 저하증)'입니다. 유독 추위를 심하게 탄다면 갑상선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갑상선은 목 앞쪽 한가운데에 있는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입니다. 갑상선에서는 만들어지는 갑상선 호르몬은 혈관으로 분비되고 혈액과 함께 몸 전체를 순환하면서 우리 몸이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이같은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부족해지면 몸의 대사 속도가 떨어져 체온이 낮아지고 기초대사율이 감소해 추위에 약해지게 됩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입니다.

요오드 결핍, 암 또는 결절로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은 경우, 두경부암으로 경부 방사선 조사를 받은 경우, 갑상선 항진증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 등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증상이 매우 다양해 다른 질병과 구별하기 쉽지가 않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합병증이 초래될 수도 있어 꼭 치료해야 합니다.

김원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대부분 오랜 시간에 걸쳐 매우 서서히 진행되고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면서 "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콜레스테롤 증가로 동맥경화 악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져 심한 경우 전해질 불균형과 함께 의식불명이 나타나는 '점액수종성 혼수'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나리자 / 사진 = 연합뉴스
↑ 모나리자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갑상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나리자가 갑상선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2018년에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과 미국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피부색 등을 분석한 결과, 모나리자의 주인공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때문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갑상선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갑상선 이상은 생각보다 많은 이상징후를 만들어 내며, 그 증상의 정도와 심각성은 각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신다면 즉시 갑상선 전문 의사를 찾아 상담하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갑상선 이상을 치료해야 합니다.

■체중이 변합니다=갑상선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것을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 하는데, 갑상선 기능저하증일 때에는 우리 몸의 체내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여 식욕은 감소하는데, 체중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반면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것을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 하는데, 이 경우 우리 몸은 대사 속도가 빨라져서 식욕은 좋은데,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피부와 머리카락이 변합니다=갑상선 기능저하증일 경우 피부가 가려울 수 있으며, 모발이 거칠어지고 눈썹이 잘 빠집니다. 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일 경우 땀을 많이 흘리고 피부가 민감해질 수 있으며, 머리카락이 부스러지기 쉽습니다.

■체온이 변해서 추울 수 있습니다=갑상선 기능저하증일 경우 체온이 낮아져서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일 경우 체온이 상승하여 땀을 많이 흘릴 수 있습니다.

■쉽게 피곤 또는 흥분합니다=갑상선 기능저하증일 경우 우리 몸은 기운이 없고 나른하며, 피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일 경우 신체활동이 지나치게 활발해지고, 흥분상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하여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장 박동 및 혈압이 변합니다=갑상선 기능저하증일 경우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혈압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일 경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소화 기능이 변합니다=갑상선 기능저하증일 경우 소화 기능이 둔화되며, 식욕부진, 변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정이 변합니다=갑상선 기능저하증일 경우 기억력이 저하되고,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일 경우 흥분, 불안, 조급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리주기가 변합니다=갑상선 기능저하증일 경우 월경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일 경우 월경이 불순하거나 월경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고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이할 만한 신체적 증상이 나타납니다=갑상선 기능저하증일 경우 목소리가 쉬고 말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일 경우 손발이 떨리는 증상은 흔히 나타나며 팔다리에 힘이 빠져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남자에서 갑상선 중독성 주기성 마비라고 하여 하지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증상이 오기도 합니다. 또한 눈이 튀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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