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처럼 만든 인공고기, 대체육 시장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죠.
그런데 미식의 나라로 불리며 특히 육류 요리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탈리아에선 대체육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송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고기가 구워집니다.
맛깔스러운 닭고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맛만 비슷한 인조고기, 대체육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육 개발과 소비는 증가 추세입니다.
▶ 인터뷰 : 안드레아센 / 터프츠 대학교 연구원
- "앞으로 동물세포 활용해 만든 대체육을 슈퍼마켓이나 식료품점에 진열된 일반 고기 옆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흐름의 걸림돌은 정부 규제입니다.
이탈리아 하원에서는 '대체육 제조와 판매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찬성 159표, 반대 53표, 기권 34표로 가결되면서 이제 대통령 최종 서명만 남았습니다.
최종 통과되면 동물 세포나 조직에서 추출해 배양한 식품과 사료 생산은 전면 금지됩니다.
위반 시 최대 6만 유로, 약 8천 44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공장 폐쇄 위험성도 있습니다.
조치 배경에는 대체육의 품질이 보장되기 쉽지 않고, 음식 문화 보존 또한 어렵다는 인식이 깔렸습니다.
하지만, 동물복지와 지속 가능한 환경이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심정주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