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이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며 결국 독자 행보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각자 당에 쓴소리를 했다면 앞으로는 모임을 만들어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건데요.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당이 아니다, 팬덤정치를 청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다음 달까지 시한을 정하며 당의 변화와 대응을 압박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던 민주당 김종민,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섰습니다.
당의 혁신이 절실하다며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첫 집단행동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민주당은 이재명 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닙니다. 획일적, 전체주의적 목소리로는 국민의 민주당으로 갈 수 없습니다."
의원들은 도덕성과 당내 민주주의, 비전 정치 회복을 촉구하며 한 달이라는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내년 1월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만큼 다음 달까지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어떤 결단을 내리겠단 겁니다.
▶ 인터뷰 :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모을 겁니다. 굉장히 저변에 많은 분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손을 잡고 우리 당의 변화를…."
40~50명 정도 의원들이 취지에 공감한다고도 했는데, 당 내부 반응은 대체로 회의적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공천 앞두고 다들 선뜻 모임에 합류하긴 힘들 것"이라든가 "세가 너무 적다"는 식의 우려가 나왔습니다.
친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결국은 공천권 내놔라, 당 지도부에 권한 내려놓으라는 폄훼성 발언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다음 주부터 당 소속 의원들과 릴레이 점심을 함께하며 당내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