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짓누르던 우승의 한이 29년 만에 풀렸습니다.
시리즈를 '지배'했던 LG 주장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로 뽑히며 선대 회장이 남긴 명품 시계의 주인이 됐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LG가 6대 2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고우석이 투 아웃을 잡아내자 야구장 전체가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LG 구단주인 구광모 회장부터 어린 시절 우승을 경험한 뒤 어느덧 중년이 된 팬들까지, 모두가 역사적인 순간을 휴대폰에 담습니다.
선수단 모두가 그라운드로 뛰어나가고 야구장은 그야말로 축제 현장으로 바뀝니다.
선수도 팬들도 모두 터져 나오는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구광모 / LG그룹 회장
-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 트윈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이 LG의 우승을 기원하며 다음 한국시리즈 MVP에게 선물하려고 지난 1997년 샀던 명품시계의 주인도 탄생했습니다.
한국시리즈 내내 LG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던 주장 오지환이었습니다.
▶ 인터뷰 : 오지환 / 한국시리즈 MVP
- "감사하기도 하지만, 많이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구광모 회장님께 돌려 드리고, 많은 분이 보실 수 있는 사료실로 가고, 저는 또 다른 선물을 받고 싶습니다."
지난 1994년 우승 이후 29년 만에 정상에 선 LG, 유광점퍼를 입고 목이 터져라 '무적 LG'를 외친 팬들의 해묵은 한도 저 멀리 날아갔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