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앙심을 품고 80대 건물주를 살해한 주차장 관리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범인은 한 명이 아니었습니다.
남성의 도주를 도운 인근 모텔 사장도 공범으로 지목됐는데, 숨진 건물주에게 임대료가 밀려 불화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파란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과 경찰차를 지나치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해당 남성은 다름 아닌 7시간 전 80대 남성을 살해한 피의자입니다.
그제(12일) 오전 9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주차 관리인 A 씨가 건물주 B 씨를 살해했습니다.
사건 발생 약 4시간 뒤에 건물 관리인이 숨진 B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최초 신고자
- "관리하는 사람이 전화가 왔어. 그래서 올라가보니까 사장이더라고…피투성이지 뭐 그냥."
▶ 스탠딩 : 이한나 / 기자
- "주차 관리인이던 30대 피의자는 출근하던 피해자를 이곳 옥상으로 유인한 뒤 살해 도주했습니다."
A 씨는 건물 뒤편 모텔에 숨어 있다가 같은 날 오후 5시쯤 지하철 청량리역으로 이동해 강릉행 KTX 열차를 타고 도주했지만, 범행 12시간 만에 강릉에서 체포됐습니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건물 주차를 관리했던 A 씨는 평소 B 씨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살해를 결심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고용한 인근 모텔 사장인 40대 남성도 A 씨가 숨은 모습이 담긴 CCTV를 삭제하는 등 도주를 도운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 역시 평소 임대료가 1000만 원가량 체납되는 등 건물주 B 씨와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공모 여부와 범행 전후 과정을 수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