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카카오톡 계정을 만든 뒤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판매한 카카오톡 계정은 강남 일대 학생들을 불안에 떨게 한 마약 음료 사건에서도 이용됐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학생들에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지난 4월, 강남 일대에서 필로폰이 든 음료를 시음행사라며 건네는 모습입니다.
이른바 '강남 마약 음료' 사건의 일당은 카카오톡을 이용해 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부모를 협박했습니다.
이들이 이용한 카카오톡 계정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생성된 이른바 '대포 계정'인데, 이를 만들고 팔아온 15개 조직의 60명이 경찰에 검거돼 12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휴대전화 유심 하나로 여러 개의 전화번호를 만든 뒤 각각 카카오톡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전화번호를 해지해도 카톡 계정은 유지되는 점을 노린 겁니다.
2만 4천여 개의 대포 계정을 만든 이들은 한 계정당 3만 원가량에 팔아 22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 대포 계정은 강남 마약 음료 범죄를 비롯해 전화금융사기, 투자사기 등 다른 범죄에도 이용됐습니다.
▶ 인터뷰 : 이재홍 /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카카오톡 계정 양도는) 엄연히 불법이고 범죄행위입니다. 다른 범행에 이용이 될 경우에는 방조 혐의로도 함께 처벌…."
경찰은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더라도 이전 번호로 만들어진 카톡 계정은 사용이 가능한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강준혁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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