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대학교 '총기 난사'에 2명 사상…태국 "심각하다"

기술대학 신입생 겨냥…일반인까지 맞아 사망

↑ 지난달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방콕 쇼핑몰/ 사진=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 거리에서 오랜 기간 충돌해 온 라이벌 학교 학생들의 총격으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13일)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콕 클롱토이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괴한이 은행 앞에 서 있던 대학생들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총격으로 올해 라자망갈라 기술대학에 입학한 19살 학생이 가슴과 목 등에 총을 맞았습니다. 학생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범인의 표적은 해당 대학생이었지만, 은행 앞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용하던 45살 여성도 빗나간 탄환에 맞았습니다. 인근 학교 교사였던 그는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태국에서는 라이벌 대학 학생들 사이에 패싸움이 종종 벌어집니다. 특히 기술대학 간의 충돌이 심각합니다. 사소한 다툼이 점차 칼과 총까지 동원되는 흉악한 복수와 싸움으로 확대돼 사상자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2010년 상대 학교 학생을 숨지게 한 기술대학 19살 학생에게 징역 27년이 선고됐습니다. 또 지난해 한 기술대학에서는 칼 수십 자루와 실탄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까니까 아운짓 정부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방콕 거리에서 기술대학 학생들 간의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모든 기관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무부와 교육부 등 관련 부처가 이번 사건과 같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 공공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달 방콕 시내 고급 쇼핑몰 시암파라곤에서는 14살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졌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