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전국 각지에 빈대가 출몰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단체 생활을 하는 대학교 기숙사 입소생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대구의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 학생이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학 측이 긴급 소독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 대학 재학생 A씨는 "요즘엔 기숙사 위생에 조금만 문제가 있는 듯하면 곧바로 '방에 빈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든다"며 "워낙 전국적으로 떠들썩한 사안이다 보니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다른 학우들과도 종종 비슷한 걱정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종종 발견되는 모기, 바퀴벌레 등과 달리 빈대는 한동안 국내에서 낯선 존재였던 만큼, 한눈에 그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걱정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지난 8일 경기 지역 모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벌레 사진과 함께 빈대인지 묻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댓글 창에는 "빈대처럼 보인다", "딱정벌레 종류 같다" 등 엇갈린 의견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네티즌 여럿이 혼란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재학생 김모(23) 씨는 "빈대는 해외여행 갈 때나 조심했지, 우리나라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고 살면서 직접 본 적도 없다"며 "빈대를 발견한다고 해도 제때 알아차리고 잘 대처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재학생들의 경우 학기 중 기숙사를 나오거나 생활 환경을 바꾸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 대학에서는 기숙사 등을 중심으로 해충 소독 작업을 벌이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경기대 관계자는 "최근 자교 체육선수들이 사용하는 숙소를 대상으로 주말마다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며 "재학생이 이용하는 생활관 등에도 순차적으로 빈대, 진드기 여부를 확인하는 일제 점검을 하고 있으며, 점검 결과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면 추가로 해충 방지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한 대학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인 방침을 세운 단계는 아니지만, 기숙사나 강의실 등 단체 생활이 이뤄지는 곳을 중심으로 해충 방제 조치를 강화할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빈대 침입을 신속하게 식별하기 위해서는 자는 동안 신체 부위에 물린 자국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만 물린 자국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4일이 걸릴 수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