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사담 나눈 것" 해명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여운국 공수처 차장과 문자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임기 만료를 앞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여운국 공수처 차장과 후임자 인선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 처장은 오늘(10일) 국회 예결위원회 종합정책질의 도중 여 차장과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법적으로 공수처장은 후보 추천위원이 아니어서 추천 과정에 관여할 수 없습니다.
공수처장은 당연직 3명과 여야 추천위원 각 2명씩 총 7명으로 구성된 후보추천위원회가 5명 이상의 찬성으로 최종 후보군 2명을 정해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중 한 명을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합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여 차장이 “강경구, 호제훈은 저랑 친한데 수락 가능성이 제로입니다. 강영수 원장님도 수락할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말했고, 김 처장이 “알겠습니다. 수락 가능성이 높다고 사람 추천할 수도 없고요. 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 처장은 “검사 출신은 그래도 오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판사 출신은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대화에 언급된 두 사람 모두 판사 출신 변호사들인 것으로 알려지며 공수처장과 차장이 후임 공수처장 추천에 개입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아울러 김 처장과 여 차장이 영장청구 시기를 조절해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고르는 식의 대화 내용도 논란입니다.
여 처장은 “5번째 영장은 처장님 말씀하신 대로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하겠습니다”라고 보냈고, 이에 김 처장은 “윤재남 이민수 1패씩으로 그래도 유 부장만 피하면 두 사람은 등등 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공수처는 현재까지 4번의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윤재남·이민수 부장판사가 보임 후 공수처 영장을 한 차례 기각했고, 유창훈 부장판사는 아직 공수처 청구 구속영장을 심리한 적 없습니다.
유 부장판사의 영장심사가 더
한편 공수처는 후임 인선 관여 의혹에 대해 “후임이 누가 될지가 관심이다 보니 사담을 나눈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