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주 한 병에 6천 원에서 7천 원으로 올린 식당이 늘면서,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잔술집에 젊은층도 몰린다고 합니다.
1잔에 천 원가량 하는 소주 한잔을 파는 곳 아니라 손님이 직접 술을 가져와 먹는 식당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박혜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의 한 식당,
쇠로 된 잔을 가득 채운 소주를 손님에게 내어줍니다.
한 잔에 1천 원인 '잔술', 이 식당에서는 4천 원인 소주 한 병을 네 잔으로 나눠 1천 원에 파는 겁니다.
▶ 인터뷰 : 전영길 / 서울 종로 식당 주인
- "한 병 가지고 네 잔. (손님들이) 1000원에 팔아 가지고 되느냐고 그렇게 묻는 게 예사죠."
원래 잔술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았지만,
최근 술값이 크게 오르면서 낱잔으로 파는 '잔술'집에 젊은층도 많이 찾습니다.
▶ 인터뷰 : 전영길 / 서울 종로 식당 주인
- "지금 갑자기 젊은 층이 많이 늘어났어요. (젊은 층이) 가지고 다니는 비상금 자체가 1000원짜리가 한 장이 없어서 계좌 이체를…"
잔술집뿐 아니라 손님이 술을 준비해 마실 수 있는 '콜키지 프리' 식당도 덩달아 인기입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콜키지프리 가게엔 손님들이 메뉴에 없는 비싼 술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주류 가격이 오르면서 이처럼 소주나 맥주도 콜키지프리가 가능해졌습니다."
▶ 인터뷰 : 유태선 / 경기 성남 식당 주인
- "80% 이상 손님들이 소주랑 맥주를 많이 사 오세요. 주류 부담이라도 제가 할 테니 와 주세요. 약간 이런 전략이죠."
하지만 애주가 뿐 아니라 직장인들은 벌써부터 올 연말 술자리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석우 / 경기 파주시 금촌동
- "술값이 오르니 연말 모임이 걱정되고 있습니다. 다 같이 나눠서 결제를 하더라도 그 비용 액수가 커져서…."
▶ 인터뷰 : 박수영 / 서울 가락동
- "(소주) 7천 원 가격 듣고 안 먹겠다고 금주를 선언해 놓은 상태여서 가격이 부담돼 가지고…."
서민 술이었던 소주 한 병 값이 크게 오르면서 잔술집을 찾거나 술을 준비해 식당을 찾는 문화로 바뀌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이성민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