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이 자취하고 있는 대전의 한 빌라에 무단 침입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0cm 정도밖에 안 되는 방범용 창살 틈으로 3번이나 드나들었는데, 무심코 올렸던 변기 커버가 피해 여성의 의심을 샀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원룸 창문을 슬쩍 엽니다.
에어컨 실외기를 밟고 안쪽을 살피더니 문을 활짝 엽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30cm 정도밖에 안 되는 방범용 창살 틈으로 몸을 넣어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대전에서 자취 중인 20대 여대생 집에 남성이 무단 침입한 겁니다.
피해 여대생은 스마트폰에 알림이 뜨면서 이상함을 감지했습니다.
누군가 집에 있는 PC로 메신저에 접속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여대생
- "집에 가 보니까 변기 커버가 올라가 있고 창문은 제가 열었던 방향 반대로 돼 있고, 세탁기 예약을 돌리고 나갔는데 그게 꺼져 있는 거예요."
CCTV를 확인했더니 남성의 무단 침입은 이번만이 아니었습니다.
집에 침입해 1시간 정도 머물다 나오거나, 심지어 건물 앞에서 소변을 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건물 주변의 CCTV를 분석해 남성의 신원을 특정했습니다."
잡고 보니 남성은 20대 회사원으로 여대생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지난달부터 세 차례나 여대생 자취방에 몰래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범행 동기에 대해) 정확하게 진술을 안 해요. (자취방에서) 립밤하고 음료수 훔친 거 있잖아요."
경찰은 절도와 주거침입 혐의로 남성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