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팔짱 끼고 쳐다보면서 담배 피웠다"
↑ 일본 현지 경찰이 수기로 계산하는 모습/사진=네이버카페 '네일동' 캡쳐 |
일본 도쿄의 한 이자카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워 경찰을 부른 사연이 전해지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어제(9일) SBS는 최근 한 유명 일본 여행 카페에 '도쿄 아사쿠사 이자카야 금액 바가지 사기로 경찰 부르고 끝났다. 수기 영수증 잘 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게재한 A씨는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지인과 숙소 근처 이자카야에 방문해 술 9잔과 안주 3개를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주로는 참치사시마, 고로케, 양배추샐러드 등을 주문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술은 660엔(약 5800원)씩, 안주는 총 3000엔(약 2만 6000원)가량이었다"며 "그런데 1만 6000엔(약 14만 원)이 나왔다. 자릿세까지 암산했을 때 이 가격이 안 나오고 먹은 거에 비해 많이 나왔길래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가 확인한 영수증에는 술 9잔이 아닌 16잔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A씨는 "술은 여자인 저 혼자 시켰다"며 "영수증이 엉망이어서 다시 보라고 하니까 펜으로 찍찍 그어버리고 다시 썼다"며 "이건 말도 안 돼서 경찰 부르라고 했고 옆 테이블에서 친해진 일본인들도 경찰 신고 번호 알려주고 도와줬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A씨는 사장에게 CCTV를 보여달라고 말했다며 "CCTV가 없다더라. 일본어 할 수 있는 애 데려오라고 하더라. 다행히 일행이 따져줬고 일본 사는 지인과 통화도 시켜줬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고 A씨와 일행이 먹은 것을 하나하나 다시 계산하니 원래 내야 할 비용에서 4500엔(약 4만 원)이 빠지게 됐습니다.
A씨는 "일본에서 이런 적이 처음이다. 영수증 보면 알아서 잘 확인해 주신 줄 알고 그동안 확인 안 했는데, 술 마시게 되면 항상 먹은 거 다 찍어두고 영수증 체크해라"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사장은 팔짱 끼고 쳐다보면서 담배 피웠다"라며 "사장이 죄송하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괜찮았을 거다. 내 일본 여행을 다 망쳐놨다"고 토로했
한편 앞서 지난 9월에도 일본 도쿄 긴자의 한 고급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식기를 닦을 때 쓰는 세제 섞은 물을 제공해 외교부가 나서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후 '혐한' 논란이 일었고 해당 식당 측은 "실수"라는 입장을 보이며 4일간의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