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서울 성북구에서 70대 독거 노인이 숨진 지 약 열흘 만에 이웃 주민의 신고로 알려졌습니다.
문 앞에는 미처 마시지 못한 요구르트병이 며칠간 걸려 있었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공공임대주택 빌라입니다.
계단을 올라가자 문 앞에 출입 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이 곳에 살던 70대 노인이 그제(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혼자 살던 A 씨가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숨진 노인은 기초수급대상자로 1인 가구 모니터링 대상이었지만, 사망한 지 열흘 가까이 지나서야 주민 신고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요구르트가 한 며칠 걸려 있었어요. 나는 그 양반이 아파서 병원에 잘 있길래 병원에 가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돌아가신 거야."
숨진 A 씨는 구청과 주민센터의 1인 가구 모니터링 대상자였지만 월 1회 상담 외에 직접 대면 서비스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4일 안부 전화가 마지막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성북구청 관계자
- "월 1회 상담하고 그리고 음료 배달 통해서 안부 확인 이런 정도. 요구르트를 배달하면서 안부를 전하게 돼 있는데 원치 않으셔서."
사회안전망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쓸쓸한 죽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