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의심 신고가 30건이 넘습니다.
많지 않은 것 같죠.
하지만, 지난 10년간 접수된 신고가 9건인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방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쪽방촌이나 고시원은 빈대가 언제 나올지 몰라 걱정이 많습니다.
신용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입니다.
아직 빈대 관련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이곳의 분위기는 언제 빈대가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보시다시피 이곳 주민알림 게시판을 비롯한 쪽방촌 곳곳에 빈대 방역에 대한 안내문이 부착돼 있습니다."
주거환경이 취약한 만큼 당장 내일(9일)부터 64개 건물에 대해 방역을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임재국 / 쪽방촌 주민
- "전국적으로 번진다 하는데, 우리도 쪽방촌이고 그래서 나약하고 하다 보니까,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고…"
이미 빈대가 발견된 용산 동자동의 고시원 일대에도 빈대를 주의하라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최근 한 달간 전국에서 집계된 신고는 32건으로, 2014년부터 10년 동안 9건이 신고된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3배나 늘었습니다.
정부는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곳에서 빈대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현국 / 총리실 사회보건정책관실 과장
- "그동안도 (신고가) 계속 있었는데 정부 쪽에 지자체나 이쪽에 안 하고 그냥 방역업체나 이런 데 전화해서 처리하고 이래 왔던 거죠."
서울시는 지하철 방역을 3배 이상 늘리는 한편, 직물의자에 대해서는 고온 살균을 실시할 예정이고, 전국 14개 공항에도, 트랩 설치 등 방역망이 강화됩니다.
서울시교육청도 관내 초·중·고교 내 기숙사와 학교 시설에 빈대가 서식하는지를 자체 점검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