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행세를 하며 불법 성형 수술을 한 50대 간호조무사와 사무장병원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강남에서 유명 연예인을 수술한 경험이 많은 전문의로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몰렸는데, 30년 경력의 간호조무사인 '가짜 의사'였습니다.
수술 후 환장의 눈이 감기지 않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메스를 잡은 의사가 수술을 진행합니다.
쌍꺼풀 수술을 집도한 사람은 30년간 간호조무사로 일한 50대 여성인데, 의사면허증을 위조한 가짜 의사입니다.
영상을 촬영하며 성형 기술을 배우는 사람이 놀랍게도 진짜 의사였습니다.
50대 간호조무사는 2021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72차례나 수술을 집도했고 매달 2,0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 양산시에 사무장 병원이 문을 연 건 2021년 10월.
성형수술은 '가짜 의사'인 간호조무사가 맡고, 고용된 진짜 의사는 도수나 무좀 등을 치료한 것처럼 허위진료영수증을 발급해 줬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병원은 11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고, 환자 300여 명은 허위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 실손보험금를 받았습니다.
사실상 환자 대부분은 공짜로 성형수술을 받은 셈이었습니다.
▶ 인터뷰 :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월급이) 고액이고, 가짜 의사니 비용이 적게 들어 고용을…. 유명 연예인들과 같이 찍은 사진들을 보고, 의사들조차 믿었던 것 같습니다."
'가짜 의사'에게 수술 받은 환자 중 일부는 눈이 감기지 않는 장애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지인이 강남에서 시술, 수술 잘하는 선생님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수술 후) 대인기피증도 생겼고, 우울증도 생겼고, 너무 힘들어…."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경찰은 사무장병원 대표와 의사 행세를 한 간호조무사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환자와 브로커 등 3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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