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사라진 줄 알았던 빈대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질병관리청과 방재 전문가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기존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빈대를 잡으려면 새로운 살충제를 긴급승인해야 하는 상황인데, 정부는 빈대 현황판도 만들기로 했습니다.
신용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근 출몰하는 빈대는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갖고 진화한 빈대입니다.
미국에서 지난 2018년부터 2년 동안 수집한 빈대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84%가 살충제에 반응하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빈대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입니다.
서울에서도 빈대 신고 접수가 잇따르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방재 전문가들과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주로 가정용 살충제에 활용되는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로는 빈대 방재가 어려워, 아직 빈대용으로 허가되지 않은 비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가 필요합니다.
내성이 생기지 않은 새로운 살충제를 긴급승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회의 참석자는 "정부가 업계에 비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의 빈대 방제 효과를 신속하게 확인해달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회의에서는 빈대 신고가 들어왔을 때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현장 전문가와도 의견을 조율했습니다.
정부는 또, 전국 단위 빈대 발생 현황을 집계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정부의 대응은 통합 관리체계가 잡혀 있지 않아 관할구역 등을 이유로 방역조치가 미뤄지기도 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엄현숙 / 행정안전부 보건의료재난대응과장
- "대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현황이 필요하다 보니까 집계를 하는 겁니다. 공개 여부는 좀 신중히 결정을 하려고 해요."
빈대는 피를 빨지 않아도 1년 가까이 생존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고, 모기보다 10배 더 흡혈할 수 있어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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