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C군 말고도 더 있어…많은 어린이 피해 예상
↑ 수업 중 C군의 뺨 때리는 A씨 / 사진=연합뉴스 |
경기 시흥시의 한 언어치료 센터에서 장애가 있는 7살 아들이 30대 강사 A씨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습니다.
아들 부모인 B씨가 제공한 센터 내부 CCTV 영상에는 A씨의 폭행 정황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지난 9월쯤 촬영된 영상에서 A씨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말을 못하는 C(7)군과 사방이 막힌 개별 강의실에서 일대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A씨는 C군이 입혀달라는 듯 상의에 한쪽 팔만 넣은 상태에서 손을 내밀자 도와주는 듯 반대편 팔을 잡았습니다. 그러다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A씨는 갑자기 C군의 뺨을 손으로 세차게 내리쳤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A씨에게 뺨을 맞은 C군은 넘어질 듯 옆으로 휘청거리다가 다시 붙들려 A씨 앞에 섰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 A씨는 C군의 책상에 두 발을 올리고 의사에 반쯤 눕듯이 앉아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C군은 그저 A씨를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B씨는 "미처 촬영하지 못했지만, 다른 CCTV 영상을 보면 게임에 열중하던 A씨가 아무 이유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아들의 따귀를 두 차례 때리는 모습도 있었다"며 "발로 머리를 차거나 뒤에서 목을 조르고 밀치고 넘어뜨리는 등 횟수도 셀 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 C군 외에 다른 피해아동의 가슴을 주먹으로 치는 A씨 / 사진=연합뉴스 |
한편 폭행 피해 정황이 드러난 것은 C군 이외에도 또 있었습니다.
C군과 비슷한 장애를 가진 D군이 찍힌 영상에서 A씨는 자신의 입 모양을 보고 D군이 책상에 놓인 두 개의 물건 중 한 가지를 고르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D군이 정답이 아닌 다른 물건을 고르자 A씨는 이내 D군의 뺨을 손으로 밀치며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때렸습니다.
이후 재차 같은 것을 시켰음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자 A씨는 이번엔 손으로 뺨을 치고 고개가 돌아가자 반대쪽 뺨을 다시 치는 등 연달아 폭행했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D군이 정답을 고르자 A씨는 만족한 듯 D군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다시 스마트폰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또 다른 날에 책상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던 A씨가 별안간 D군의 가슴 부분을 주먹으로 내리쳤습니다. D군의 손을 당겨 자기 손과 깍지를 낀 뒤 제압하듯 계속해 꺾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 A씨는 해당 센터를 그만둔 상태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피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센터 내 CCTV 영상을 분석해 구체적인 행위와 피해 범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분석을 마치는 대로 A씨를 소환해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