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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아이 "친구들은 제가 여기에서 자는 걸 몰라요"…무슨 일?

기사입력 2023-11-03 11:05 l 최종수정 2023-11-03 11:06
프랑스 노숙 아동 3000명 육박…한 달 새 42% 증가
임시 거처 부족…사회단체들, 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

프랑스 남부 툴루즈 거리에 사는 한 노숙인. / 사진=연합뉴스
↑ 프랑스 남부 툴루즈 거리에 사는 한 노숙인. / 사진=연합뉴스

9살 다비드는 2022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엄마와 함께 프랑스에 도착한 이후 숙소를 찾지 못해 약 1년간 길거리 생활을 했습니다.

다비드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길거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슬프고 무서웠다"며 "제가 다른 아이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후 다비드와 그 엄마는 다비드가 다니는 학교 측 도움으로 학교 내 음악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음악실은 이들의 임시 피난처로 바뀝니다. 다비드 모자 외에 3가족이 더 이곳에서 지냅니다.

다비드는 "제 친구들은 제가 여기에서 자는 걸 몰라요.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겠어요"라고 한숨지었습니다.

현지시간 2일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유니세프와 연대행동연합(FAS)의 집계상 지난달 초 기준 약 2822명의 아동이 거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달에 비해 42%나 늘어난 것으로, 이 가운데 700명가량은 3살 이하 유아입니다.

사회연대기금의 나탈리 나투르는 "이 수치는 전례 없는 규모"라며 "예년과 달리 많은 한부모 가정, 특히 엄마와 아이들만 있는 가정이 긴급 구조대(115)로 도움을 요청하기 전 이미 거리에 나와 있다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파리 지역 긴급 구조대의 바네사 브누아 대장은 "9월 초부터 매일 약 1000명에겐 우리가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이가 건물 로비나 병원·공항 대기실, 심야 버스나 주차장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정부가 지난해 가을 "더 이상 거리

에 사는 아이들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하며 2024년까지 임시 거처를 20만 3000곳으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사회 문제를 해결하긴 충분치 않다고 지적합니다.

소외 계층 거주 문제를 지원하는 아베 피에르 재단은 특히 겨울이 시작되기 전 약 1만 개의 임시 숙소가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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