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야당이 어제는 손을 잡긴 했는데 예산안을 놓고 날이 선 말들이 벌써 오가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을 원숭이로 안다고 원색 비판하자 윤 대통령은 건전재정하자니까 탄핵한다는 말도 나오더라며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열었습니다.
이 대표는 "시정연설을 통해 병사 월급을 올리겠다고 하면서 병사 복지 예산은 1천8백억 원이나 깎겠다고 하는 건 조삼모사 격 아니냐"며 비판했습니다.
국정기조 변화없이 재정건전성에 집착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들을 원숭이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검찰 특활비부터 줄여라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단순한 지출 줄이기가 아니라 혈세의 낭비 요인을 차단한 것이라며 여야가 민생 위기 앞에 충실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예산 재배치'라는 표현을 쓰며 낭비를 줄이자고 하면 아우성에 탄핵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이야기까지 막 나옵니다. 제가 하려면 하십시오, 그러나 우리 재정을 더 늘리면 그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
그러면서 "서민들이 정치 과잉 시대의 희생자일 수도 있다"며 예산안에 대해서는 정쟁을 자제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