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서울의 한 주택에서 갓 태어난 영아가 사흘간 방치돼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이를 낳았는데 탯줄을 자르지 못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는데, 경찰조사 결과 신고자는 이 영아의 엄마였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다세대주택 사이 골목으로 구급차와 형사차량이 황급히 지나갑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 40분쯤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탯줄을 자르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119(차)가 대져 있더라고요. 사람 싣는 거 이렇게 펼쳐놓고 두 분 올라가고 경찰 한두 분 와서 올라가고 형사라고 적힌 경찰차가 4대 와서…."
출동한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숨진 영아가 비닐에 싸인 채 거실 바닥에 놓여있었습니다.
신고자는 숨진 영아의 친모인 20대 여성 A 씨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아이를 출산한 시점은 지난달 27일 정오쯤인데, A 씨는 신고가 이뤄지기 전까지 영아에 대한 돌봄을 소홀히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A 씨를 영아유기치사죄로 입건해 조사했습니다.
당시 집에는 A 씨와 함께 동거하던 남성도 있었는데, 남성은 "출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 아직 피의자로 입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서울 광진경찰서는 부검 결과와 피의자의 출산 뒤 행동 등을 종합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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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 래 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