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설 때, 그리고 나갈 때 야당 의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 시선을 피하며 마지못해 인사를 받거나 아예 외면했습니다.
신사협정을 맺자더니, 본회의장 밖은 괜찮다며 피켓시위도 벌였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선 윤석열 대통령, 먼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와 악수를 나눕니다.
통로를 내려가며 좌우에 앉아 있는 민주당 의원 한 명 한 명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지만,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자리에서 손만 내밀었고,
이재명 대표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아예 인사를 받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은 자리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좀 일어납시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에도 일부러 출구를 돌아서 나가며 야당 의원석을 먼저 찾아 인사했는데,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임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드는가 하면,
앉은 자리에서 악수를 받은 김용민 의원은 SNS에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 같은 태도는 강성 지지층의 반응을 염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연설 전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피켓 시위와 고성으로 정쟁하지 말자고 여야 '신사협정'을 맺은 지 일주일 만입니다.
(여기 한 번 보고 가세요! 좀 보고 가!)
민주당은 협정에 명시한 장소가 회의장으로 한정된 만큼 로텐더홀에서의 피켓 시위는 협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야가 협치를 위해 맺은 신사 협정을 민주당이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