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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 전폭 지지에서 입장 선회···국제사회 여론 의식했나

기사입력 2023-10-31 15:21 l 최종수정 2023-10-31 15:28
이스라엘 지상전 시작 이후 바이든, 민간인 보호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7일 이스라엘이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에 대한 보복으로 지상전에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하던 미국이 이스라엘의 반격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상전이 있은 이후 2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첫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제인권법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테러리즘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불과 3주 전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며 145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보냈던 것보다는 한층 조심스러운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측의 사망자가 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진 것과 미국 시민사회에서도 의견이 분열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처음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지상전 이후로는 '처음엔 비공개로, 나중에는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패턴을 굳혔다고 짚었습니다.

NYT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지상 침공을 보류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인질 협상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과 가자 지역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 이란의 참전에 대비해 미국 동맹국 간 방어와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 근거였습

니다.

이러한 외교적 메시지를 의식한 이스라엘은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한 것과 다르게 소규모 병력으로 가자지구의 주요 거점을 조금씩 장악해가는 식의 전술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느린 진격속도로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가자지역 내 민간인 피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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