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오르더니 햄버거도 가격 오른다"…먹거리 물가 다시 자극하나

오비맥주, 카스 등 출고가 6.9% 인상…맥도날드·맘스터치도 버거가격 올려
식품·외식업, 원부자재·물류비 상승에 '고심'…정부 "기업이 인상요인 흡수해달라"

↑ 맥도날드, 8개월 만에 가격 인상/사진=연합뉴스

최근 햄버거와 맥주 등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둔화세를 보이던 먹거리 물가가 다시 자극받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에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업계는 정부 압박에 눈치를 보고 있으나 중동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8.3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상승했습니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7.6%) 이후 5개월 연속 둔화했습니다.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도 지난 6월 7.5%로 높아지고서 7월 6.8%, 8월 6.3%, 지난달 5.8% 등으로 석 달 연속 둔화세가 이어졌습니다.

↑ 자료=통계청 국가통계포털

그러나 최근 햄버거·맥주 등의 가격이 또 인상되며 진정세를 보이던 먹거리 물가 부담이 다시 가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정부가 식품·외식업계에 물가 안정 동참을 요청하는 상황에서도 이뤄진 가격 인상이어서 '방아쇠'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식품·외식 부문은 상위 한 개 업체가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기업들이 따라 하는 식입니다.

오비맥주는 지난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습니다.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입니다.

맘스터치는 오는 31일부터 닭가슴살을 원료로 쓰는 버거 4종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맥도날드는 내달 2일부터 13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7% 올립니다. 맥도날드의 가격 인상은 올해 2월 이후 단 8개월 만입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