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모든 자료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공개된 자료 중 4페이지 분량이 누락돼 논란이 컸는데, 이게 실무자의 실수가 아닌 고의 누락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토부가 거짓말을 한 겁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7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부 변경에 대한 논란이 있을 당시 국토부는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관련 자료 모두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자료 중 4페이지가 누락됐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국토부는 고의가 아니라 실무자의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지난 7월)
- "왜 빠뜨렸느냐, 하니까 자료가 워낙 방대해가지고 단기간에 자료 작업을 하다 보니까 실수를 한 거 같다."
누락된 자료에는 종점부 위치 변경을 최초 언제 검토했는지가 담겨 있어 국토부가 종점부 변경 시점을 늦추기 위해 고의로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이번 국감에서 그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국토부 공무원이 교통 평가 용역 업체에 누락을 의도적으로 지시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용욱 / 국토교통부 도로국장
- "이거는 담당 실무자들이 지시한 겁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감 기간 중 고의 누락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실무자로 알고 있습니다. 실무자라고 하면 팀장 또는 사무관을 얘기합니다."
강상면 종점안이 더 낫다는 경제성 재평가 결과로 한풀 수그러졌던 서울양평고속도로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사업 착공은 더 지연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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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