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해변 휴양지를 휩쓸고 간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3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호텔 건물 대부분이 파손되고 도시는 그야말로 초토화됐습니다.
당장 배가 고픈 일부 주민들은 마트에서 도둑질까지 하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앙상한 철골만 남았습니다.
폭풍우가 지나간 거리는 뿌리째 뽑힌 나무와 간판, 기둥 등 온갖 잔해가 뒤섞여 쑥대밭이 됐습니다.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는 멕시코 게레로주 아카풀코에 재앙적인 피해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이사벨 데 라 크루즈 / 아카풀코 주민
- "우리 집은 완전히 망가졌어요. 매트리스, 온갖 서류, 아이들과 손자들 물건도 전부 날아갔어요."
평소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이 지역에 5등급 허리케인이 닥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열대성 폭풍에 불과했던 '오티스'가 하루 만에 5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운 탓에 대비가 부족했습니다.
▶ 인터뷰 :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 멕시코 안보장관
- "게레로주 정부와 아카풀코 시 당국으로부터 2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아카풀코는 휴양지로 유명해 특급 호텔과 별장이 많은데, 당국은 전체 호텔 가운데 80%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생필품이 부족한 일부 주민들은 상점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루이스 엔리케 바스케스 로드리게스 / 아카풀코 경찰서장
- "약탈은 유감스러운 상황이지만,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일이 다른 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게레로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