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는 은퇴 후 노후 직업 1순위로 꼽히고, 요즘은 20~30대 취업준비생도 많이들 준비하죠.
그런데 인기가 예전 같이 않다고 합니다.
주택 거래가 끊겨 일감이 많지 않은데다 전세사기 이후 중개사의 책임이 강화되면서 매력이 뚝 떨어진 겁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학 강사로 일하는 40대 박상희 씨는 내일(28일) 공인중개사 2차 시험을 앞두고 마무리 공부에 한창입니다.
2년 전 지인들이 하나 둘 자격증을 따 개업하는 걸 보면서, 퇴근 후 하루 2시간씩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상희 / 수학 강사
- "몇 년 전부터 부동산 경기가 굉장히 좋았잖아요. 주위에 부동산 공인중개사 공부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거예요. 저도 한번 도전을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공인중개사는 연령과 자격 제한이 없다 보니 노후대비를 하는 40~50대 직장인은 물론이고 20~30대 취업준비생도 많이 응시했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는 20만 5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 명 줄었습니다.
문을 닫는 중개사무소도 매달 1천 곳으로 개업하는 곳보다 많습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부동산 경기 하락과 역전세로 거래는 줄고 수수료도 낮아졌는데, 전세사기 사태 이후 책임과 규제는 갈수록 많아지다 보니 아예 영업을 포기하는 곳도 급격히 늘었습니다."
전세사기 사태의 진원지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은 불이 꺼지고 문이 굳게 닫힌 빈 중개업소가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여기 내려가면 간판만 달려 있어요. 이제 권리금 자체가 없어지고 권리금이 5천만 원에서 3천만 원, 3천만 원에서 1500만 원. 그렇게 안 하면 누가 들어올 사람이 없으니까."
고금리로 최근 서울 수도권에서 거래절벽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어 중개업은 당분간 계속 위축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