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진심으로 유족에 사과하지 않아"
↑ (오른쪽) 김선영 국민의힘 용산구의원이 오늘(27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이태원 참사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탈당한 김 의원은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은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
김선영 용산구의회 의원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선영 의원은 오늘(27일) 국회에서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형참사 앞에서 일개 구의원이었던 저는 무기력했다"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반대 당론이 세워지고, 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1년간 대통령, 주무 장관, 서울시장, 국무위원이었던 지역구 국회의원, 구청장, 구의원 등 국민의힘 그 누구도 '구민의 힘'이 돼주지 않았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누구 하나 유족을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지도 않았다"고 일갈했습니다.
아울러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직격, "구속된 구청장은 탄원서를 강요했고, 저도 그 충성 경쟁에 가담했다"며 "보석 후 구청장은 구정에 집중하기보다는 행사를 쫓아다니며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안전 관리 부실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다 지난 6월 보석으로 석방돼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김 의원은 "용산은 발전도 희망도 없어 보였다. 정부와 당이, 보수가 바뀌길 기다렸지만 1년이 지나도록 열린 소통, 변화와 혁신은 없었고 공정과 상식도 없었다"며 "민주당과 함께라면 민심에 기반한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