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군에 무료 음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중동 국가들에서 맥도날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랍권에서 맥도날드는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데, 그만큼 반미·반이스라엘 감정이 커지고 있다는 거겠죠.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대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테이블을 던지고 발길질을 하며 유리벽을 깨부숩니다.
가자지구 병원 폭격으로 민간인 수백 명이 숨지자 분노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나선 겁니다.
여기에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 군인들에게 음식을 공짜로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동 가맹점들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레바논과 이집트 등 아랍권 곳곳의 매장 앞에 시위대가 몰려드는가 하면, 불매운동도 번지고 있습니다.
결국, 맥도날드 쿠웨이트 운영사는 "이스라엘 가맹점이 한 일은 개별적인 행위"라는 성명을 냈고, 중동 일부 가맹점들은 가자지구에 기부금을 내며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아랍권에서 맥도날드에 대한 분노가 들끓는 건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을 향한 지지를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요르단 등에서는 반미 감정이 확산하며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엘리아스 / 친하마스 시위자
-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점령국 이스라엘뿐 아니라 서방 동맹 전체에 대항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과 2011년 '아랍의 봄' 당시에도 세계 곳곳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공격하는 반전 시위가 열린 바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편집: 이재형
그래픽: 임주령
영상출처: X @alidemir7272 @HumanDilemma_ @AviKa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