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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시세 조종에 "11개월간 100여 개 계좌 동원"

최은미 기자l기사입력 2023-10-22 19:00 l 최종수정 2023-10-22 19:47

【 앵커멘트 】
최근 1년간 12배나 급등해 시세 조종 혐의로 일당 4명이 구속된 영풍제지 주가 조작에는 11개월간 100개가 넘는 계좌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들키지 않으려 가능한 많은 계좌로 매일 조금씩 시세를 올리는 수법을 쓴 겁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푸른색 수의를 입고 법원으로 들어서는 남성들.

영풍제지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된 4인방 모두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영풍제지 주가조작 피의자
- "(언제부터 주가 띄우기 시작하셨습니까?)…. (명동 사채업자에게 돈 융통한 것 맞습니까?)…."

금감원이 영풍제지 시세조종 움직임을 감지한 것은 지난 8월입니다.

'라덕연 사태' 이후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장기간 주가가 조금씩 오른 종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다 영풍제지를 발견한 겁니다.

금감원은 영풍제지 주가가 특별한 호재성 공시 없이 최근 1년간 서서히 12배나 오른 부분을 눈여겨봤습니다.

구속된 윤 모 씨 등 일당 4명은 영풍제지 주가 조작에 100개 넘는 계좌를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수의 계좌에서 매매 주문이 집중되면 범행이 드러날까봐 많은 계좌를 동원해 매일 조금씩 시세를 올리는 수법으로 11개월 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겁니다.

주가조작으로 인한 대규모 하한가 사태가 올해만 세 번째 발생하면서 처벌이 너무 약하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개인투자자 피해가 엄청납니다. 금융당국은 적발을 강화해야 하고, 주가조작범에 대해서는 형량을 두 배 세 배 열 배 이상 강화해서 주가조작을 못 하도록…."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가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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