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완 감독의 2013년 작품 <컨저링>으로 시작된 공포영화 시네마틱 유니버스인 ‘컨저링 유니버스’. 이 중 가장 열렬한 반응을 얻었던 <더 넌>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컨저링 유니버스 10주년의 기념비적 작품이 될 수 있을까.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영화 스틸컷 |
1편의 배경에서 4년 후인 1956년도 이야기를 다룬 <더 넌 2>는 자신의 힘을 되찾기 위해 더욱 강력해진 악마 수녀 ‘발락’의 모습과 맞서는 ‘아이린 수녀’가 주인공이다.
<쏘우>(2003)로 데뷔해 <컨저링>(2013)으로 ‘컨저링 유니버스’를 만든 제임스 완 감독은 <컨저링2>(2016)에서 처음 악마 수녀 ‘발락’을 등장시켰다. 그가 제작에 참여한 <더 넌2>의 연출은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의 마이클 차베즈 감독이 맡았다. <컨저링> 시리즈의 퇴마사 ‘로레인 워런’을 연기한 베라 파미가의 동생이기도 한 타이사 파미가는 전편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아이린’ 수녀를 연기한다. 악마 ‘발락’을 맡아 다시 한번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보니 아론스, 전편에서 아이린 수녀를 구해내고 악마 발락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모리스’ 역의 조나스 블로켓도 그대로 활약한다.
↑ 영화 스틸컷 |
2편에선 사라진 줄 알았던 악마 발락의 등장과 함께 그의 탄생 기원에 대한 이야기, 연쇄 죽음, 고대 히스토리 등이 모두 등장한다. 영화는 실제 프랑스의 수도원, 예배당 등에서 촬영되어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데, 빌리 아일리시의 ‘Bury a Friend’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기도 한 스타일리시한 영상의 대표 주자 마이클 차베즈 감독은 특유의 스산하면서도 몰입감을 높이는 미장센을 선보인다.
<컨저링>의 실존인물 로레인 워렌이 생전 그녀의 친한 친구들 중 다수가 수녀였다는 데서 모티브를 얻은 <더 넌>. 묘한 분위기를 강조해 공포감을 심화시켰던 1편에 비해 2편의 줄거리는 다소 평이하다.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점점 커지는 스릴감보다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특수 효과가 많아 약간은 액션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모험 영화처럼 성물을 찾아가고, 악마를 피해 스펙타클하게 도망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후반은 좀 더 활력이 넘친다. 극 중반 광장에서 악령이 드러나는 장면부터 발락의 정체를 파헤치는 과정, 다른 <컨저링> 서사물과의 관련성 등에 주의를 기울이며 영화를 감상해보는 것이 좋겠다. 쿠키영상 1개, 러닝타임 109분.
↑ 영화 <더 넌2> 포스터 |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1호 기사입니다]